2011. 8. 28.

C'est tout



오후

난 존재하느라 으깨어진 것 같아.
그게 내게 글을 쓰겠다는 욕망을 주지.
네가 떠났을 때, 난 너에 대해 아주 격렬히 썼어 - 내가 사랑하는 남자에 대해.
너는 내가 지금껏 본 가장 생동감 있는 매력에 휩싸여 있지.
너는 모든 것의 저자야.
내가 한 모든 걸 넌 할 수 있었을거야.
이 문장을, 바로 이 문장을 포기했다고 네가 말하는걸 듣는 것 같아.



또 다른 어느 날, 쌩-브누아 거리

얀에게.
그냥.
하늘은 텅 비어 있다.
내가 이 남자를 사랑하는 것은 여러 해째다.
내가 아직 이름 짓지 않은 어떤 남자.
내가 사랑하는 어떤 남자.
나를 떠날 어떤 남자.
그 나머지는, 내 앞뒤의 일이든, 내 전후의 일이든, 나와 무관하다.
나는 널 사랑해.

너는, 너는 내가 지닌, 부모님이 내게 준 이름을 더 이상 발음할 줄 모른다.
낯선 연인들.
네가 원한다면 그대로 놔두자꾸나.
다시 또 며칠 동안의 기다림을 위해서.
너는 내게 무얼 기다리느냐고 묻는군.
나는 대답한다 : 모른다고.
기다리는 것.
바람의 변전 속에서.
어쩌면 내일 나는 네게 또 편지를 쓸 거야.

우리는 이걸로 살 수 있어.
웃고 뒤이어 우는 걸로.
나는 땅에서 솟아나는 시간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거야.
숨이 차.
그만 말해야겠어.



1월 6일

얀.
오후가 끝날 때 쯤 널 보게 되길 바래.
내 온 마음으로.
내 온 마음으로.



7월 21일

오렴.

난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아.

갈 수만 있다면 네 옆으로 가고 싶어.
내 곁으로 오렴,
이게 다야.

나 그것에서 피해 있고 싶어.
빨리 와서 날 어딘가에 놓아주렴.



성 금요일

네 눈물 속에, 네 웃음 속에, 네 울음 속에
날 데려가렴.



침묵

내 얼굴 속으로 오렴.

이게 다예요.
C'est tout







댓글 2개:

  1. 이게 그 현재오빠에게 있다는 책ㅎㅎ
    이게 다예여ㅋ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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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2. 헐 !!!
    정말요 ???
    오마이가뜨 !!!!!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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