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4. 5. 26.
Kairo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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필연적으로 맞이하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
순간순간 부딪히는 찰나의 소중함이 얼마나 깊은지를.
하지만 받아들여야하는 크로노스와 붙잡아야하는 카이로스의 균형적 공존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.
시간은 하루를 무심히 반복적으로 생성한다.
그 속에서 나라는 존재가 붙잡는 순간 순간만이 진정한 내 시간인 셈이다.
결국 내가 겪는 모든 순간들의 경험은 나를 나의 주인으로 만들게 하는 것.
그러니 나는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시공간 속에서
나라는 존재와 나 아닌 존재, 그리고 그 연결 고리를 의식하는 훈련과
찰나의 위대성을 깨닫는 노력에 힘쓸 따름이며 조금 더 치열하게 살아내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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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교 다닐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 중 하나였던 예술학특론
그 때 라캉의 욕망이론과 관련해서 가장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.
최근에 우연히 어떤 글을 접하게 되면서 그 때의 고민들이 다시 떠올랐는데,
사진 속 Rose Selavy와 정체성에 관한 글이다.
사진은 실제 대상의 영향으로 생겨난 자국, 흔적의 양상을 보이는 인덱스로,
사진은 거울처럼 나라는 존재의 스스로 파악될 수 없는 분열되고 타자화된 주체성을 잘 드러낸다.
결론적으로.
고정된 확고 불변하는 주체는 존재하지 않으며, 단지 여러 가공의 아이덴티티만이 존재할 뿐이라는
굉장히 라캉적인 사고. 라캉의 주체에 대한 담론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.
우리는 더 이상 완벽과 합리성에 대한 강박을 가질 필요가 없다. 우리는 라캉을 통해 각자의 다름과
타자성을 인정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 것이다.
어쩌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혼란의 합집합을 조금은 해소시켜 주는 글일 지도 모르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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